마스크 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 극복한 썰.txt

이 글은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을 시작으로 얼굴 전체에 좁쌀여드름까지 퍼지게 되어 1년 넘게 고생하다가 디젤매니아 글 하나로 구원받은 개인적인 경험담입니다. 1년 동안 시간의 흐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1. 첫 증상

2021년 가을쯤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회사에서 볼 위쪽이 간지러워 살짝 긁었는데 갑자기 손톱만 한크기로 부풀어 오르면서 붉어지고 열감이 생기면서 매우 가렵고 따가운 병변이 생겼습니다.

 

저는 평소에 건성피부로 딱히 여드름이 많이 나는 피부타입이 아니었습니다. 마스크 주변 부분에 (볼 위쪽과 턱 아래) 좁쌀 여드름이 몇 개 정도 있는 정도였고 그렇게 크지 않아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간간히 여드름도 아닌 이상한(?) 병변이 일주일에 한 번씩 생기고 가라앉고 다시 생기고 가라앉고가 반복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올라오면 이틀 동안은 부풀다가 끝이 살짝 터지면서 가라앉는데 아무는 시간이 거의 이주일정도 걸렸습니다.

 

병변이 계속 일정한 패턴으로 생기다보니 병원에서 연고라도 처방받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부과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2. 피부과

며칠 뒤 회사 근처 피부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아서 방문하였고, 의사는 마스크를 바꾸라는 의견과 에스로반 연고와 3일 정도 먹을 수 있는 처방약을 주었습니다. (당시 제 마스크는 빨아쓸 수 있는 냉감 마스크 였습니다)

 

약은 잘 맞았는지 피부가 빠르게 가라 않았지만 에스로반 연고는 저랑 맞지 않았는지 피부 깊숙이 따가운 느낌이 들어 바로 중단하였습니다. 재방문하라는 말이 없어서 일주일이 지났는데 다시 병변이 생기기 시작해서 동일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제 피부상태를 보시곤 다시 3일 치 약과 리도멕스 로션을 처방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약을 먹을 땐 괜찮았지만 약을 안 먹으면 다시 시작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리도멕스 로션도 국소 부분에만 발랐는데 뚜렷하게 효과가 보이진 않았습니다.

 

당시 약 복용 중에만 효과가 있는 게 좀 별로인 것 같아 그 이후에는 가지 않았습니다.

 

 

 

3. 피부과 의원 레이저 시술

2022년 1월~4월까지 압구정에 있는 피부과의원을 다녔습니다. 전에 색소침착 치료를 효과적으로 본 곳이라 피부관리를 꾸준하게 하면 컨디션이 좋아져 병변이 안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0회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 피부과에선 먹는 약은 없었고 데스오웬 로션과 크레오신티를 처방해 주었습니다. 병변에는 데스오웬을 좁쌀 여드름에는 크레오신티를 바르라고 했는데 당시 제가 봤을 때 구분이 어려워 그냥 전체적을 얇게 바르고 여드름에 크레오신티를 발라주었습니다.

 

선생님이 마스크를 추천해 주셔서 마스크도 바꾸고 치료도 열심히 받았습니다. 이 방법도 전체적으로 피부 컨디션을 좋아졌지만 치료중과 이후로도 똑같이 병변이 나타나고 좁쌀 여드름도 쉽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병변이 코 주변이나 턱 주변 쪽 안 나타나던 부위로 다양하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4. 대학병원 첫 번째 의사

2022년 8월 17일, 좁쌀여드름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고 피부는 가끔씩 일어나는 병변이 아닌 볼 전체적으로 붉어지면서 열이 오를 때가 많아졌습니다.

 

열만 오르면 견뎌보겠지만 그 부분이 가려워서 자꾸 만지게 되고, 차가운 얼음잔 같은 것을 얼굴에 대야지만 가려움이 조금 사그라드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회사 근처 피부과를 다시 찾아가  대학병원을 가기 위한 진료의뢰서를 요청했습니다.

 

대학병원 진료 당일날 찍은 피부염

 

 

2022년 8월 23일, 대학병원의 피부과 진료를 일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봐서 면담이 짧은 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정말 빠르게 끝났습니다.

 

2주 치 처방약(미노씬캡슐 50mg, 알레스틴정)과 토피크로 연고, 닥터 디퍼런트 로션을 처방받았습니다. (크레오신티도 처방해 준다고 했는 데 있다고 하니깐 패스함) 마지막 희망을 안고 시작한 대학병원의 치료라 기대가 매우 컸습니다.

 

피부염 처방약 토피크로 연고, 닥터 디퍼런트로션, 라로슈포제 토너는 순하다고해서 구매

 

 

2022년 9월 12일, 2주 뒤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눈에 띄게 피부의 붉은 열감이 사라지면서 여드름도 전체적으로 많이 약해졌습니다. 이번엔 한 달 치 약을 처방해 주시면서 복용약을 다 먹고 이후에 다시 이상이 생기면 오라고 하셨습니다.

 

덧붙여 갑자기 많이 생길 수 있다는 말씀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 말을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그저 이제는 피부가 다시 돌아온다는 생각에 참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미노씬 알레스틴 2주뒤 효과

 

 

2022년 10월 말, 한 달 동안 복용약을 다 먹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다 며칠 후 갑자기 피부가 급격하게 건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피부염이 생긴 이후로 이렇게 건조한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피부 안쪽부터 마르는 느낌이랄까. 건조함과 동시에 그동안 자취를 감추고 있던 붉은 병변과 좁쌀여드름이 마구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좌절감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피부가 뒤집어질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대학병원을 다시 예약해야 했습니다. 병원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려고 보니 담당의사분은 2주 뒤부터 예약이 가능하였습니다.

 

피부염이 이마까지 번져있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급한 마음에 선생님이 바뀌더라도 가장 빠르게 예약이 가능한 의사 선생님께 진료예약을 신청을 하였습니다.

 

피부염 다시 악화

 

 

 

5. 대학병원 두 번째 의사

2022년 11월 1일, 결국 다른 의사선생으로 예약하여 대학병원을 다시 찾아갑니다. (당일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학병원에서 선생님 바꾸는 거를 많이 불편해하셨습니다. 저는 몰라서 그냥 예약한 것인데 간호사분이 선생님 바꾸신 거 맞냐고 계속 물어보셨습니다.

 

담당의사에 대한 도의적인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제 진료내역을 확인하시고 피부상태를 보시고 처방약을 주셨습니다. 다른 건 거의 동일하나 미노씬 1정과(총 2정씩 투약) 위장약 하나가 더 처방된 걸 확인했습니다.

 

이 날 병명에 대해서 처음 물어봤는데 이전까지 피부과 선생님들이 확실하게 병명을 알려주시지 않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주사피부염 소견이 보인다라고 하셨습니다. 이후로 주사피부염에 대한 엄청난 검색을 시작하였습니다.

 

 

 

2022년 11월 7일, 일주일간 약을 복용하던 중에 캠핑을 간 날이 있었습니다. 계속 약은 먹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게 피부의 건조함이 더 악화되었습니다. 피부가 마치 사막처럼 건조해지고 쩍쩍 갈라 지는 느낌이 들고 내 피부가 아닌 것 같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이었습니다.

 

차 조수석을 탔는데 햇빛이 얼굴에 닿으면서 열이 더 오르고 따갑고 건조함을 넘어 참을 수 없는 고통까지 느껴졌습니다. 미노씬이 하나 더 추가돼서 그런 걸까 싶어 추가된 약을 빼고 일주일 동안 먹었습니다. 조금 나아졌으나 처음 대학병원에 방문했을 때보다 피부가 더 악화된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전체가 뜨거워지며 좁쌀여드름은 얼굴과 턱을 넘어 눈두덩이까지 번졌고, 입 주변과 턱아래에는 건조함 때문인지 처음 보는 주름들도 생겼습니다.(입술도 엄청 건조해집니다) 정말 역대급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미노씬 부작용 일까? 더 심해진 피부염

 

 

6. 친구에게 들은 치료법

2022년 11월 20일, 저는 약이 더 이상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처방약을 아예 끊고(자연 치유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봄) 친구가 예전에 피부염을 알았을 때 썼던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일단 뭐든 해봐야 되겠다는 생각에 따라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알려준 방법은 아래 내용과 같습니다.

리도멕스(얇게) > 로션 > 수분크림 > 비판텐 

 

이 순서대로 아침저녁으로 2회 발라보았습니다. 얼굴이 많이 건조할 때는 점심에 한번 더 세수하고 발랐습니다. 리도멕스 같은경우 처방으로만 구입할수 있는 로션인데 저는 처음간 피부과에서 처방해 준것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마른얼굴에 리도맥스 로션을 아주 얇게 펴 바른 후 아스트라 로션을 바르고 피지오겔 ai 크림을 사용, 마지막으로 비판텐으로 마무리하면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게 가두는 느낌이 들게끔 발라주었습니다.

 

결과는 신기하게도 3주 동안 붉은기가 많이 가라앉으면서 얼굴의 열오름 현상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아직 좁쌀여드름은 여전하지만 피부에 열이 줄어들면서 사막 같던 피부에서 말랑말랑한 내 피부를 찾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7. 결론

그동안 많은 병원을 거치고 검색도 해가면서 방법을 모색하다 보니 병원비와 약값도 많이 썼습니다. 물론 저보다 훨씬 더 많이 들이신 분도 있을 겁니다. 어찌 됐건 저는 운이 좋게 심각한 단계까지 가기 직전 저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피부염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일로 피부과를 다녀보면서 느꼈던 건 나의 피부상태는 남이 절대 모른다는 것과 피부과 처방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저 말고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은 글을 보고 든 생각입니다) 짧은 시간에 피부 상태만 보고 처방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피부에 대한 의학적인 깊이에 회의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피부염은 점차 좋아졌지만 좁쌀여드름은 얼굴 전체에 퍼져있어 도무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병원에 가서 압출을 해야하는건지 다시 약을 먹어야하는건지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검색해보니 제 피부상태가 이렇게 악화된건 약 부작용도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드니 처방을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중 디페린겔을 알게되어 찾아보다가 디젤매니아에서 여드름 관련된 글을 보고 한번 따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대로 따라해봤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 글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디페린겔 로 좁쌀여드름 없앤 썰.txt

 

비판텐 연고 효능과 가격

 

 

리도멕스 효능과 성분 사용법